사실 저는 처음부터 승무원을 꿈꿨던 건 아니에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나서도 일반 기업 취업을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승무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2014년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경영학과 나와서 웬 승무원이야?" 그리고 "남자 승무원이 뭐야?" 였죠. 😅
결과적으로 말하면, 항공과 졸업장이 승무원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제가 알게 된 건 전혀 다른 것들이 더 중요하더라고요.
항공운항과, 정말 필수일까?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는 항공과 출신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게 맞아요. 제가 처음 승무원을 준비하던 2019년만 해도 그런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작년에 대한항공 최종 면접까지 간 친구가 있는데, 걔는 호텔관광학과 출신이었고, 같이 최종면접 본 사람들 중에도 경영학과, 심리학과, 심지어 컴공과 출신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항공사 채용공고를 보면 '전공무관'이라고 되어 있어요.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고, 외항사들은 더더욱 그렇죠.
그럼 항공과의 장점은 뭘까요?
- 항공 관련 기초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요
- 학교에서 모의 기내훈련 같은 실습을 해볼 수 있고
- 선배들이나 교수님들의 네트워크가 있죠
- 무엇보다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준비할 수 있어서 동기부여가 돼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보완 가능하더라고요.
경영학과 출신, 남자 승무원이 되기까지
솔직히 대학교 다닐 때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경영학과를 선택한 이유도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서"였거든요. 그런데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여러 회사 설명회를 다녔는데, 어느 날 우연히 항공사 설명회에 가게 된 거예요.
그때 처음 알게 된 게, 남자 승무원도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매력적인 직업이더라고요. 세계 각국을 다닐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하지만 주변 반응은 냉담했죠. "경영학과 나와서 굳이 승무원을?" "남자가 승무원을 왜 해?" 이런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특히 아버지는 "대기업 가지 왜 비행기 타려고 하느냐"며 한동안 반대하셨죠.
그래도 한 번 꽂힌 일이라 2014년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어요. 당시만 해도 남자 승무원은 정말 소수였어서 정보도 많이 없었고, 주변에 조언해줄 사람도 거의 없었거든요.
경영학과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했나?
처음에는 "경영학과가 승무원과 무슨 관련이 있지?" 싶었는데, 준비하면서 보니 생각보다 연결점이 많더라고요.
- 서비스 마케팅 수업에서 배운 고객 만족 이론
- 조직행동론에서 배운 팀워크와 리더십
- 국제경영학에서 배운 글로벌 비즈니스 이해
- 회계학에서 배운 수치에 대한 이해 (연료비, 운항비 등)
면접에서도 이런 걸 많이 어필했어요. "승객도 결국 고객이고, 항공사도 서비스업이니까 경영학에서 배운 고객 중심 사고를 활용하겠다"는 식으로요.
1. 어학 능력 - 이건 정말 기본 중의 기본
토익은 800점 이상 유지했어요. 사실 점수보다는 실제 회화 능력이 더 중요한데, 저는 원어민 튜터랑 꾸준히 회화 수업을 했어요. 월 15만원 정도였는데, 승무원 학원비 생각하면 훨씬 효율적이었거든요.
중국어도 HSK 4급까지 땄어요. 왜냐하면 중국 노선이 많잖아요? 실제로 면접에서도 "중국어 할 줄 아세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남자 승무원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
2014년 당시만 해도 남자 승무원에 대한 정보가 정말 부족했어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글들 대부분이 여성 승무원 위주였거든요.
체력적인 부분도 고민이었어요. 여자 승무원들은 "체력 관리"라고 하면 보통 요가나 필라테스를 많이 하는데, 남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결국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남자 승무원은 무거운 짐을 드는 일도 많아서 근력 운동이 정말 도움이 되더라고요.
면접 복장도 고민이었어요. 여성 승무원은 정해진 복장이 있는데, 남자는 정보가 거의 없어서... 결국 일반적인 정장에 깔끔한 넥타이로 갔는데, 다행히 무난했던 것 같아요.
가장 힘든 건 주변의 시선이었어요. 취업 준비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 "남자가 승무원을 왜 해? 조종사를 하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거든요. 지금도 가끔 그런 소리 듣지만, 그때만큼은 아니에요.
2. 서비스 경험 쌓기 - 이게 진짜 핵심이었어요
대학교 때부터 알바는 꾸준히 했는데, 승무원을 준비하면서는 의도적으로 서비스업만 골라서 했어요. 카페, 레스토랑, 호텔 연회장까지...
특히 호텔 연회장에서 일할 때가 가장 도움이 됐어요. VIP 행사나 결혼식 서빙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상황을 겪었거든요. 까다로운 고객부터 급작스러운 변경사항까지... 나중에 기내에서 일할 때 그때 경험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남자라서 좋았던 점도 있었어요.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높은 곳에 있는 걸 꺼내달라고 할 때, 자연스럽게 도움을 줄 수 있었거든요. 이런 경험들을 면접에서 "남자 승무원으로서의 역할"과 연결지어서 어필했어요.
3. 건강 관리 - 생각보다 정말 중요해요
승무원은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 직업이에요. 시차 적응도 해야 하고, 장시간 서있어야 하고...
저는 준비 기간 동안 헬스장을 다녔어요. 특히 코어 운동에 집중했는데, 실제 승무원 친구들이 "코어가 약하면 장시간 서있을 때 허리가 정말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수영도 꾸준히 했어요. 수영은 전신 운동이면서 심폐 지구력에도 좋잖아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일부 항공사에서는 수영 능력도 확인한다고 하더라고요.
전공별로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들
제가 준비하면서 만난 다른 지원자들을 보니, 정말 다양한 전공 출신들이 있었어요. 각자 자신의 전공을 승무원과 어떻게 연결시키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었죠.
영어교육과 (다른 지원자 경우): 교육 현장에서의 소통 경험, 다양한 연령대와의 교감 능력을 어필했어요.
경영학과 (제 경우): 서비스 마케팅 이론 지식, 고객 중심 사고, 글로벌 비즈니스 이해를 강점으로 내세웠죠. 특히 "항공사도 결국 서비스업이고, 승객 만족이 수익과 직결된다"는 관점에서 어필했어요.
호텔관광학과: 당연히 서비스 마인드와 관련 지식을 강점으로 내세웠죠.
심리학과: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능력,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강조했어요.
체육교육과: 우수한 체력과 위기 상황에서의 침착한 대처를 어필했죠.
심지어 수학과 출신도 있었는데, "논리적 사고로 비상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어필하더라고요. 정말 신선했어요!
승무원 학원, 꼭 다녀야 할까?
이거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주변에서는 "학원 안 다니면 힘들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돈 낭비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저는 결국 안 다녔어요. 대신 온라인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함께 준비했거든요. 카페에서 모의 면접도 하고, 서로 자기소개서도 봐주고...
학원의 장점은 분명 있어요. 체계적인 커리큘럼, 전문 강사진의 지도, 최신 면접 정보 등...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노력과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학원을 다닐 계획이라면, 꼼꼼히 알아보고 선택하세요. 합격률이나 후기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에게 맞는 방식인지를 생각해봐야 해요.
나만의 준비 로드맵 짜기
승무원 준비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었어요.
1단계: 목표 설정
- 어떤 항공사를 목표로 할 것인가? (국내항공사 vs 외항사)
- 언제까지 합격을 목표로 할 것인가?
2단계: 현재 상황 점검
- 내 어학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 서비스 경험이 있나?
- 체력은 어떤가?
3단계: 부족한 부분 보완 계획 세우기
- 어학 점수가 부족하다면 → 구체적인 학습 계획
- 서비스 경험이 없다면 → 관련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
- 체력이 부족하다면 → 운동 계획
4단계: 꾸준한 실행과 점검
저는 매주 일요일마다 한 주를 되돌아보면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했어요.
면접에서 정말 중요했던 것들
실제 면접을 보면서 느낀 건, 진정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왜 승무원이 되고 싶은가요?"라는 기본 질문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승객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겠나요?" 같은 상황 질문까지...
암기해온 답변은 금세 들통나요. 면접관들이 그런 걸 수십 번, 수백 번 들어봤을 텐데 어떻게 모르겠어요?
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를 준비했어요. 백화점에서 일할 때 있었던 일, 해외여행에서 겪었던 일, 봉사활동하면서 느꼈던 점 등... 이런 진짜 경험들이 훨씬 설득력 있더라고요.
## 2014년 입사까지의 여정
사실 준비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어요. 2013년 말에 마음을 먹고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2014년에 합격했거든요.
첫 번째 항공사 지원에서는 1차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솔직히 말하면 남자 승무원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준비도 덜 된 상태였죠. 면접관이 "남자 승무원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고 물었는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두 번째 도전할 때는 실제 남자 승무원 선배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어요. 당시 남자 승무원이 정말 드물어서 찾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지인을 통해 한 분을 소개받을 수 있었어요.
그분이 해주신 조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남자 승무원만의 강점을 명확히 알고 어필하라"는 것이었어요. 체력적 우위, 위기상황에서의 침착함, 남성 승객들과의 소통 등...
두 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합격할 수 있었어요. 2014년 입사 후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네요.
자주 받았던 질문들
Q: 키가 작은데 괜찮을까요? 저도 177cm로 그리 크지 않은 편인데, 요즘은 대부분 암리치(팔 뻗기) 기준이에요. 220cm 높이에 손이 닿으면 되거든요. 키보다는 전체적인 비율이나 건강한 모습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Q: 토익 몇 점이 필요한가요? 국내 항공사는 보통 750점 이상, 외항사는 800점 이상을 권장해요. 하지만 점수보다는 실제 소통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면접에서 영어로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거든요.
Q: 비전공자는 어떤 활동이 도움 될까요? 서비스업 아르바이트, 해외 경험(어학연수, 여행 등), 봉사활동 등이 도움 되요. 중요한 건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스토리로 만들 수 있느냐예요.
10년차 승무원이 말하는 현실적인 조언
2014년 입사해서 지금까지 10년 넘게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전공은 정말 중요하지 않아요. 같이 입사한 동기들 중에 정말 다양한 전공 출신들이 있었어요. 항공운항과는 오히려 소수였고, 대부분이 다른 전공이었죠.
남자 승무원의 현실 2014년 당시에 비해 지금은 남자 승무원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어요.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안전 관련 업무에서 남자 승무원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죠.
체력적으로는 확실히 유리한 면이 있어요. 장거리 노선이나 야간 비행에서 체력적 부담이 덜하고, 무거운 짐이나 비상 상황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거든요.
경영학과 출신이었던 게 도움이 됐나? 생각보다 많이 도움이 됐어요. 경영학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동료와 근무할 때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나중에 리더가 되면 조직 관리나 리더십 이론이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항공사도 결국 기업이잖아요? 비용 절감, 효율성, 고객 만족도 같은 개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거든요.
전공은 정말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 승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노력이에요.
저처럼 비전공자도 충분히 가능해요. 오히려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가진 승무원들이 더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마세요. 첫 번째 도전에서 안 되면 두 번째, 두 번째에서 안 되면 세 번째...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올 거예요.
여러분의 하늘 위 꿈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언제든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도움드릴게요!